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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랑니

 

"누르면 아파?"

어금니 뒤쪽 푹 패인 잇몸의 감촉에 온몸이 저릿저릿하다. 검지 끝을 통해 느껴지는 타액의 뜨거움과 미끄러지듯 스치는 점막에 당장이라도 흥분할 것만 같다. 아니, 사실은 흥분했다. 단지 진료라는 행위로 합리화를 하며 제 욕구를 채우는 중이었다. 마치 제 검지를 수납하기 위해 마련된 공간 같았다. 쏙 들어가는 손가락은 빼꼼 이를 드러낸 부분을 쉴 새 없이 문지르기 시작했다.

아이어. 

아니요. 미치루는 다 뭉개진 발음으로 대답했다. 피가로가 제 입을 힘껏 벌리고 있으니 당연했다. 벌써 몇 분째인지 모르겠다. 입 안 가득 고인 타액을 가까스로 흘리지 않게 삼키며 버텼다. 가득 고여 바글바글 끓는 게 당장이라도 턱 아래로 흘러내릴 것 같았다. 아프다고 묻는 것도 몇 번째인지 모른다. 그저 식사를 하다 혀로 건드린 게 이상해 찾아왔을 뿐인데 피가로는 마치 중대사항이라도 된 듯 굴었다. 

잇몸을 헤집는 손길은 노골적이었다. 뭉툭한 잇몸을 칫솔질 하듯 앞뒤로 마구 부벼댔다. 피가로는 제 손가락을 타고 타액이 질질 흐름에도 개의치 않았다. 축축하고 습한 입 안이 마음에 들었다. 불쑥 조그마한 입 안으로 제 것을 물리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였다. 움푹 패인 골이 제 것을 기분 좋게 담아 문질러 줄 것만 같았다. 

"아, 이건가."

한참을 문지르던 피가로는 마치 처음 발견했다는 듯 탄식했다. 조그맣게 머리만을 들이민 잇조각이 손끝에 잡혔다. 미치루가 제 입을 벌려올 때부터 발견했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을 한 채 계속 사리사욕을 채웠다. 라텍스 장갑 하나 걸치지 않은 맨 손이 뜨거운 잇몸과 닿을 때마다 뱃속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. 

아주 조그맣게 나 있는 흰 조각 하나. 그마저도 얼굴을 들이밀지 않으면 확인할 수 없었다. 손끝을 스치는 확실한 감각에 피가로는 제 손을 가득 적셨다.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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